올해 초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서 벌써 여섯 권째 책을 읽고 있는데,
독해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아직 책들을 한 번씩만 읽은터라,
내용이 조각조각 안맞추어진 퍼즐처럼 퍼져버렸다..
책을 한 번만 읽어도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
하지만 그것은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겐 불가능한 일이다.
이 사람의 기억력에 대해서 가장 최근에 읽었던
하버드대학의 뇌과학 교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저서 <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>에는
'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'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.
에빙하우스는 인간이 '새롭게 배운 것을 얼마나 빨리 잊어버리는지'와 '어떻게 하면 배운 것들을 오랫동안 기억해낼 수 있는지'에 대해 탐구했다. (뜻이 없는 문자 무작위 배열을 만들어 스스로를 대상으로 실험했다고 한다.)
그의 실험결과에 따르면, 인간은 24시간이 지나면 배운 것의 70%를 빠르게 잊게 되고,
점차 망각의 정도는 줄어들다가 (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서서히) 일주일이 지나면 20%의 기억만이 남는다고 한다.
에빙하우스는 기억력을 80% 이상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다.
다들 예상했다시피 그가 찾은 해답은 '복습'이다.
복습도 복습이지만, 중요한 것은 이 '복습 시간의 간격'이다.
하루 뒤에, 5일 뒤에, 2주 뒤에, 한 달 뒤에, 1년 뒤에 이런식으로 점차 간격을 넓히면서 복습을 한다면,
기억률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.
영어 단어를 외우든, 전공지식을 공부하든, 책을 읽든 이 방법을 사용하면 오랫동안 내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.
하지만, 또다른 문제.
그럼 그 두꺼운 책을 여러번 다시 읽으라고?
이렇게 복습만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면,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은?
그래서 책을 처음 읽을 때 와닿는 문장과 단락들을 책에 표시를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.
그 부분만 다시 읽으면 되니까.
추가적으로 그냥 단지 읽는 것 보다, 다시 써보는 것도 오랜 기억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한다.
읽기만 해서 뇌에 입력하는 것보다 직접 그 정보를 꺼내서 쓰는 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데,
이 내용도 <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>에 뇌과학에 기초하여 자세하게 나와있다. (이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추후에 또 작성하려고 한다.)
항상 무언가를 배울 때 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.
결론적으로, 효율적인 책 읽는 방법을 순서에 맞게 요약하자면 이렇다.
1. 책을 읽다가 중요한 메세지, 마음에 와닿는 문장 단락을 표시한다. (페이지 접기, 줄 긋기)
2. 기록한다. (컴퓨터나 노트)
3. 하루 뒤, 5일 뒤, 2주 뒤, 한 달 뒤, 1년 뒤에 다시 본다. (간격을 늘리는 반복적인 복습)
'취미생활 > 독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독서] 클루지 -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(0) | 2020.06.17 |
---|---|
[독서]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: 언스크립티드 (0) | 2020.04.30 |